주님 우리의 사고체계는 심히 편협되고 외곡되어있습니다
상대방은 물론이요 사건이나 그 원인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잘못 형성된 렌즈로 그릇되고 비뚤게 보지만
쉽게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재판관이 되기도 하고
자신이 진리의 잣대가 되어 판단하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에 있습니다
마치 애벌레가 허물을 벗지 못하면 다음 성장을 기대할 수 없듯이
뱀이 허물을 벗지 못하면 질식하여 죽음에 이르듯이
스스로 죄악된 생각의 틀에 갖혀 신음하나이다
스스로 죄악된 생각의 독소에 질식당하고 있나이다

이 세상에 많은 견고한 성이 있지만
그 중 가장 굳어져 깨트려지지 않는 것은
내 안에 지어진 자아(自我)라는 성城입니다
이 세상에 빛을 주실때는 당신의 말씀으로 명하셨지만
제 안의 성에 빛을 주시기 위해 당신은
친히 목숨을 버리는 희생이 따르셨습니다
다시말해 그릇된 저의 사고체계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을만큼
죄악된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자아의 성숙을 이루기보다는
더 완고한 고집과 주장으로 자신을 변호할 뿐
자신에게 그릇받아들여진 정보를 고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생각하므로
쉽게 섭섭해하고 작은 일에 분노합니다
이런 죄악된 자아때문에 주님은 우리와 동거하기를
힘겨워하시고 슬퍼하시나이다
주님으로 인해 세상을 보기보다는 내 자신이 시력이되기때문에
늘 불완전하고 오해로 가득찬 쓴 뿌리를 내리게됩니다

나의 주님
오직 모든 판단은 주께 있음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그 어떤 사람도 주님께 내어맡기며 축복만 하게 하소서
설령 나와 부딪히며 그것이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 분명할지라도
결코 제가 재판관이 되지는 않게 하소서
모든 사건을 명료하게 분석하는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모든 사람을 조건없이 사랑하며 기다리는
거룩한 바보로 살기원하나이다

주님 오늘도 저는 눈으로 귀로
잘못된 형상을 머리에 각인시키며 보냈습니다
제 입장에서 판단하고 제가 서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당신께서 빛을 비추실때에
저의 모든 생각이 벌거벗게 하옵소서
성령의 예리한 음성에 귀기울이게 하옵소서
사랑의 영께서 지시하지 않은 것이라면
아주 작은 판단이라도 내려놓게 하옵소서
 

모든 판단은 오직 진리이신 주님만이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