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문간방에 종지기로서 가난과 외로움을 가족 삼아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동화 <몽실 언니>의 작가 권정생 선생님이 지난 5월 17일 소천하셨다.
5살 때 일본 어느 교회에서 처음 예수님 이야기를 듣고 믿기 시작했다는 권정생 선생은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작가로 소문이 나 있다.
<몽실 언니>외에도 <강아지 똥>을 비롯한 수 많은 동화를 썼는데, 원고료나 인세를 받으면 한 푼도 챙기지 않고 모두 자선단체에 보내었다. 어느 출판사에서 인세를 받지 않으려 하자 낡은 흙집을 헐고 집을 지어 주겠다고 하니 8평이 넘으면 절대로 살지 않겠다고 고집하여 결국 그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신문 잡지사 기자들이 찾아와도 한번도 만나지 않고 먼지처럼 숨어, 지병인 폐결핵을 다스리며 아이들이 읽을 아름다운 동화 쓰기에 전념하였다. 금욕과 청빈을 실천하며 청교도적인 신앙을 지켜온 이 시대의 진정한 종지기 권정생 선생님
명예와 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며 더 풍족하고 편히 살고자 애쓰는 이 시대에 어린날 교회 주일학교에서 들어 본 피투성이가 된 예수님을 늘 상상하고 사모하며 살아 왔다는 그 분의 소천 소식을 매스컴들은 다투어 보도하였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으며 천국에 갈 것을 믿고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열심이었던 권정생 선생님을 위해 하늘 나라에 큰 방을 마련해 두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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